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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열사회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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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뱅뱅이 작성일18-05-16 16:07 조회23,8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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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대차지부에서 노동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 5월 10일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에서 황당한 상황을 목격하고 이건 아니지않나 싶어 고민하다가 내부 문제를 금속에 올리는 것이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냥 방관만 하는 것 또한 아니다싶어 현자지부 사이트는 단체교섭을 하면 폐쇄되기에 부득이 금속 사이트에 글을 올립니다.

 

그날 열사회 주최로 집회를 시작하여 열사회 회장이 여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여는 발언에서 열사회 회장은 현대차에는 해고자들이 있다며 엄0정, 박0진 동지와 아산에 오0환, 촉탁직에 박0환 동지가 있다며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순간 저는 왜 박0락 동지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지 의아했습니다. 앞에 앉은 선배 동지에게 이상하다고하니 선배께서도 "느낌이 좀 그렇다"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해복투의 상황을 대충 아는 저로서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작년까지 집회 마무리에 현장 발언을 하는 시간을 항상 주었기에 그때 얘기하려고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올해는 현장발언없이 마무리를 하길래 무대앞으로 나갔습니다. 마침 열사회 회장께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계셔서 왜 박0락의 이름은 뺏냐고 물으니 어제 저녁에 급히 쓰느라 깜빡했다고 합니다. 현대차에 해고자가 오십명입니까 백명입니까? 네명인데 그걸 까먹었다니요.

 

그리고 엄0정하면 박0락, 박0락하면 엄0정이 입에 저절로 붙을 정도로 현대차에서 해고자로 대표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박0락 동지도 엄0정 동지와 같이 해고되어 몇년을 같이 투쟁하였고 두 사람 모두 열사회 구성원으로 열심히 투쟁한 동지들입니다. 그런 사람을 기억 못한다는게 제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 열사회 사무장의 마무리 발언이 끝나기에 이상황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며 큰 소리로 논쟁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열사회가 몇 사람의 전유물이냐고하니 열사회 사무장이 저에게 폭언을 하였습니다. 저는 폭언에 대해 문제있다고 지적을 하였으나 몇차례 더 폭언을 들었습니다. 

 

집회는 열사회 주관으로 그곳에는 많은 열사회 관계자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만약 놓쳤다면 누군가는 열사회 회장에게 얘기를 하는게 맞고 집회 말미에 빼먹었다고 사과하면 간단히 정리될 일인데 저로서는 의도적으로 박0락동지를 해고자에서 지우려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일례로 지부 해복투 사무실에 해고자 명단을 적어놨는데 거기에서도 박0락의 이름만 지워지고 없습니다. 과연 이것이 실수인지 의도적인지 묻지않을수 없는 부분입니다. 상황 종료 후 저는 지부로 찾아가 수석부지부장 동지에게 열사회가 지부 산하 특별위원회이기에 지부에 공식적으로 오늘의 사태가 열사회 공식 입장인지 확인해 줄것을 요청하였고 6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개인간의 감정은 사적 공간에서 해결해야지 공조직을 이용해 풀 문제가 아닙니다. 엄0정 동지가 발언을 하며 노동자는 하나라고 했는데 왜 해고자는 둘로 나뉘어져 있는지 입장이 다르면 둘일수도 있다는 것인지 하나라는 잣대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열사회를 지켜오느라 힘 든것도 압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저를 포함해 지금껏 거론됐던 인자들이 열사회 회장만 빼고 모두 한 부서에서 바로 옆에서 때론 한 조직원으로 같은 목표를 지향하며 싸워온 동지들이라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 한쪽이 아립니다. 그러나 현 상황을 그냥 넘겨서는 도저히 안된다는 생각에 이글을 씁니다.

부디 거울속에 비친 지금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찬찬히 살펴보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부디 저의 생각이 지나친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항상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활동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