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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을 친 조선하청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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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동해방을향하여 작성일22-06-30 15:58 조회2,8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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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을 친 조선하청노동자

 

임금 30%인상(삭감당한 임금 원상회복)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간지 오늘로 29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법적 교섭당사자인 하청업체도, 실질적 사용자인 대우조선 원청도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청지회와 교섭과정에서 업체 대표들은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교섭을 해태해 왔으면서도, 하청지회가 합법적 절차를 밟아 파업에 돌입하자, 개별교섭을 계속 진행하자는 공허한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대우조선 원청은 하청지회 파업으로 수백억 손실이 나고 있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으며 할테면 해봐라는식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대우조선 원청이 가만히 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청 인사과 직원과 현장 직,반장들을 동원해 하청지회의 주요 파업거점을 수시로 침탈하며 폭력을 일삼았다. 구사대의 10~20%밖에 안되는 수적 열세에 천막이 뜯겨지고, 끌려나오고 내팽겨쳐지면서도, 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완강하게 버티며 7개 거점을 사수해 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우조선 원청의 대응은 지능적이고 교활해지고 있다. 정규직 어용 대의원과 사무직 직원들을 앞세워 하청지회 파업투쟁을 왜곡해 노-노갈등을 조장하고, 파업대오를 고립시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불법파업으로 매도하는것도 모자라 악의 집단”,“처단하자”,“박멸하자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을 공공연하게 유포하고 있다.

 

구사대의 만행을 보며 하청지회 오픈카톡방에 올린 어느 하청노동자의 글이 가슴을 치게한다. “모지리들!”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대사를 빌어 대우조선 구사대들에게 던진 일침이다. 수년간에 걸친 투쟁경험으로 하청노동자들은 이렇게 사태의 본질을 간파하고 있다. 회사 관리자가 시킨다고 해서 같은 노동자를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내뱉고 폭력을 휘두를 수가 있는가,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서로 대립,충돌하게 하려는 사측의 추악한 저의를 모른단 말인가, 이 파업투쟁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하청노동자는 물론이고 결국, 정규직노동자를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구사대가 스스로 모지리였음을 깨닫게 할수 있는 방법, 노동자간의 분열과 대립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게 할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오직 이 투쟁에서 승리하는 길 뿐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온갖 차별과 비인간적 대접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일해왔던 하청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떨쳐 일어나 파업투쟁을 개시했다. 원청의 냉담하고 무책임하고 교활한 대응을 보며, 확고한 승리를 위해 그리고 노동자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고공에 올라가고 0.3평 철창안에 스스로를 가뒀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수 없음을, 죽음을 각오했음을, 결의에 찬 눈빛으로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향해 호소하고 있다. 72일 거제 대우조선 앞에서 금속노조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엄호하고 승리로 이끌기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영남권대회로 참여하고, 78일 별도의 민주노총결의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금속노조 19만조합원동지여러분! 한치의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거제로 달려갑시다.

 

 

금속노조 정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당당하게 보여줍시다. 대우조선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고, 반노동 반민중정책을 획책하고 있는 윤석열정부와의 물러설수 없는 한판 전쟁을 선포합시다.